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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조심스레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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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나는 기억해, 네 첫 모습을.
눈 떠보니 마구간이라 꿈인 줄 알고 다시 자려다 말한테 뒷발질 당했더랬지. "여긴 촬영장이야!" 외치며 PD님을 애타게 찾았잖아.
근데 촬영장은 무어고, PD님이 대체 누구야?
12/27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그리 어리숙한 너가 어느 순간인가 변하는 모습은 경이로웠어.
무아지경으로 1시간에 양파 1천 개를 까는 광기의 재능은 아직도 소름이 돋을 정도야.
12/28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전쟁에서 싸우는 기사들 입에
네가 주먹밥을 정확히 던지던 장면이 기억난다...
네가 왜 기사를 안 하고 시동을 하고 있나 혼란스러웠어.
12/29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화살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식판을 머리에 쓰고 보급품을 나르던 네 등짝...
뭐 이런 놈이 다 있지 싶었어.
진짜 멋있더라.
12/30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네가 다른 세상 사람이란 걸 알았을 때 너무 놀랐지만,
그제서야 네가 이상했던 게 납득이 가더라.
12/31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네가 돌아가는 게 너무 아쉬워.
나는 네가 너무 그리워.
돌아와서 같이 또 하루 종일 양파나 까면 좋겠다.
나 잊지마, 알았지?
From.
너의 영혼의 단짝, 주방의 설거지 메이트
폰 게오르크 알렉산더 프리드리히 빌헬름 데 슈바르츠발트 쥬니어
12/26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나는 기억한다, 네 첫 모습을.
갑옷이 너무 무겁다며 이거 입고 어떻게 화장실 가냐 심각하게 고민했었지.
풋내기 주제에 이세계 소환 당했으니 난 소드마스터인 거 아님? 같은 이상한 소릴 하며,
훈련장 허수아비한테 발차기를 날리다가 발가락 찧고 울었었지.
12/27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그땐 네가 미친 X인 줄 알았는데, 진짜 이세계 사람이었어서 매우 놀랐던 게 기억난다.
그러고 보면 이상했어. 아니, 기이했지.
훈련 3일 만에 갑자기 통나무를 1천 개 쪼개도 숨도 안 차는 모습.
사실 그때 나는 네가 마물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12/28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이상했던 건 신체 뿐만이 아니었다.
레드 드래곤의 화염이 쏟아지던 결전의 날,
다리가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와중에도 선크림은 발라야 한다며 얼굴을 가리던 그 모습도 떠오른다.
대체 선크림이 뭔지는 아직도 모르지만.
12/29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하지만 결국엔 도망치지 않고, 달려들어 드래곤의 발톱을 이빨로 깨물어 버린 그 패기는 정말 인정한다.
네가 너무 뿌듯해 하는 것 같아 말은 못 했지만, 이제는 고백한다. 레드 드래곤은 그때 죽은 상태였단 것을.
12/30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그러니, '막타는 내가 쳤다!'라는 주장은 이제 그만 두는 게 좋을 듯 하다.
12/31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하지만 나는 이런 네가 너무 그립다.
도무지 깊이란 없던 네 헛소리, 내가 모르는 신기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꾸밈 없이 맑았던 웃음까지도.
다시 돌아오면, 그땐 조금 덜 모질게 대하도록 하지.
From.
훈련교관, 한스
12/26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자네가 내 대장간에 처음 왔던 날, 지급받은 투구를 보며 했던 헛소리가 아직도 잊히질 않네. 너무 얇은데.. 화살 막을 수 있는 거 맞죠?라니..
나는 자네가 겁쟁이거나, 미치광이인 줄 알았지.
12/27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승마 훈련을 할 때, 안장에 컵 홀더를 달아달라고 떼를 썼었지..
그때는 정말이지 쫓아내고 싶었네.
자네는 기사가 아니라 관광객 같았거든.
12/28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하지만 드래곤과의 결전에서 자네가 보여준 모습은... 내 상식을 박살 냈지.
남들은 검을 휘두를 때, 자네는 방패를 들고 드래곤의 다리를 들이받더군.
브레스가 쏟아지는 전장에서 안전 제일!!을 비명처럼 외치며 돌진하는 기사는 자네가 유일했어.
12/29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마지막 순간, 드래곤의 꼬리치기를 피하며 "깜빡이 좀 켜고 들어와라!!"고 호통치던 그 기백.
용조차 당황해서 멈칫하더군.
(정정하지, 솔직히 용은 못 들었을 것이네.. 내 양심상 다시 적네..)
12/30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승리가 확정되자, 찌그러진 갑옷을 들고 와 이거 광택 복원 되냐고 묻던 자네의 그 뻔뻔한 미소가 벌써 그립구만.
결론적으로 복원은 안 된다네.
하지만 전혀 아깝지 않아. 자네 목숨을 지키지 않았나?
12/31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자네가 돌아가는 그곳의 길은 여기보다 험하다 들었네.
부디 거기서도 그 유별난 방어운전으로, 다치지 말고 잘 살게나.
From.
대장장이, 젤리빈
12/26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그 순간이 기억나네요.
폐가나 다름없던 영지 저택을 보고 이세계 특전은 어딨냐며 땅이 꺼져라 한숨 쉬던 당신.
영지민들이 굶주릴 때, 잡초를 뽑아 요리하시며 이게 웰빙 식단이다라고 우기시던 뻔뻔함도 기억나고요.
12/27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쑤그 나무르?라고 했던가요?
의외로 맛이 향긋해 지금도 많이들 먹더군요.
12/28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하지만 당신은 기적을 만드셨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그 척박한 땅에 비니르-하우스라는 걸 지어 겨울에도 채소를 길러내시다니!
그건 마법보다 더한 충격이었습니다.
12/29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드래곤과의 결전 중 보급이 끊겼을 때, 당신이 보내온 마차 행렬은 구세주와 같았습니다. 물건을 돈 받고 파실 줄은 몰랐지만요.
12/30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승전 파티에서 당신이 노래방 기계라는 것을 발명했을 때가 되어서야,
저는 당신이 이 세계 사람이 아니란 걸 확신했습니다.
그것은 저의 80 인생 처음으로 느낀 즐거움이었으니까요.
12/31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당신이 만든 그 활기찬 마을, 이제 제가 잘 지키겠습니다.
고향에 돌아가시면 부디 이곳에서의 당신을 뛰어넘는 대박 상인이 되시길.
잘 가십시오, 영주님.
From. 촌장 세바스찬
12/26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먼지가 굴러다니는 빈 창고를 보며, '나.. 로또 됐었는데.. 여긴 뭐야..?'라 중얼거리시던 남작님이 기억납니다.
어제까지 멀쩡하게 저희와 이야기하던 당신께서 갑자기 모든 걸 새로워하시니..
좀 무서웠다고 이제야 말씀드립니다.
12/27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하지만 남작님이 빙의자인 걸 알고, 모든 게 이해되었어요.
당신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줄 아는, 재물의 화신 같은 분이셨죠.
12/28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특산품이랍시고 기이한 철제 틀로 붕어빵 기계라는 걸 만들 때 저는 당신이 드디어 미쳐버리셨구나 했습니다.
그걸로 영지민에게 간식을 팔아 대박을 터트리시는 걸 보고, 돈 버는 것이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12/29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전쟁 자금이 바닥나 모두가 절망할 때, 빈 드래곤 던전을 털던 그 배포!
모두가 절망했을 때 치킨 1+1 이벤트를 열어 병사들의 사기를 하늘 끝까지 올리신 전략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12/30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그 와중에도 떨어진 동전을 줍는 모습을 보고, 저는 당신을 제 인생의 스승으로 여기기로 결심했습니다.
12/31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저에게 빌려 가신 골드는 갚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공짜로 무엇을 주지 않는 사람이지만,
당신에겐 너무 많은 것을 배웠기에.. 저는 충분합니다.
'코 묻은 돈은 돈 아니냐?'라는 당신의 명언이 생각나네요.
이 세계에도 당신의 악독... 아니 현명함을 널리 퍼뜨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여행 떠나시는데 제 글이 길었군요.
그리운 나의 스승이여.
아쉬움 없이 툭툭 털고 가시길.
From.
당신의 영원한 자산관리인
고블린 은행장 푸딩 올림
12/26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연구실에 들어오자마자 "여기 설마 야드파운드법 쓰는 거 아니죠?"라고 묻던 자네의 엉뚱한 질문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네.
자네 고향엔 야드나 파운드가 아닌 단위도 있는가?
12/27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마나석을 보더니 무선 충전기 원리랑 똑같다며, 스마트폰?이란 것을 올려두고 "제발 되어라.." 기도하던 모습은 정말 기괴했지.
12/28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자네는 마법을 배우는 대신, 우리에게 카페인이라는 흑마법을 전수해 주었어.
자네가 쓴맛 나는 검은 물을 타주며 이거 마시면 야근 가능이라고 했을 때, 우리 학자들은 모두 지옥을 보았네.
12/29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하지만 그 '과학'이란 건 대단하더군.
드래곤 토벌 작전 때, 자네는 마법 주문 대신 밀가루 포대를 던지라고 했지.
"이게 바로 분진 폭발이다!"라고 외치며 횃불을 던지던 그 순간...
그 거대한 폭발은 대마법사도 흉내 낼 수 없는 기적이었네.
승리 후, 칠판에 복잡한 수식을 적으며 공학도의 승리라고 자화자찬하던 모습.
솔직히 무슨 말인지는 하나도 못 알아들었지만, 꽤 멋있었네.
12/30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자네가 떠났다는 사실을, 얼마 남지 않은 믹스커피를 볼 때마다 실감하네.
이게 다 떨어지면 많이 슬플 것 같군.
12/31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부디 그곳에선 야근 없는 삶을 살게나.
건강하게.
From.
자네 때문에 카페인 중독에 빠진 수석 연금술사. 포션 de 링킹
12/26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기억합니다, 백작님의 첫 모습을. 된장찌개가 먹고싶어..라고 하는 모습을 보고는 잊었던 고향을 떠올릴 수 있었어요.
백작님과 함께 하던 모든 순간은 제게 먹먹한 그리움이자 닿지 못할 아련함이었습니다.
신이 나서 해주시는 이야기들에서 가슴 시리게 그리운 고향 냄새를 맡았습니다.
12/27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된장찌개에 차돌박이를 넣는다는 말을 듣고, 고향이 얼마나 부유해졌는지를 알게 되었어요.
제가 기억하는 모습과 다르지만,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르고 자랑스러웠습니다.
12/28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백작님이 한국 음식이라며 소개해준 많은 것들을 재현해내는 것.
그건 제가 이곳에 영문도 모르고 소환된지 50년 만에 느낀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들이었습니다.
12/29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드래곤과 싸우러 나가신다 죽음을 불사하실 때엔 제 가슴은 무너졌습니다.
저는 백작님께서 가지 않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백작님은 해내셨지요.
병상에 누워 허허로이 '내가 해냄!'이라 말하실 땐,
정말이지 등짝을 후려치고 싶었습니다.
사악한 레드 드래곤이 사라지고, 이젠 정말 이곳에서 함께 요리나 하며 늙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백작님을 위한 차원 포털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깨달았습니다.
저는 당신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요.
12/30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이별의 인사가 길어지면, 욕심이 나서 당신을 보내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부디 무사히 돌아가시거든, 제가 그리워하는 과천현 인덕원 삼동주막에 가서 제 이름 석 자를 태워 날려주세요.
안녕, 이젠 정말 안녕..
백작님, 아니 시공간을 건너 만난 나의 고향 친구..
12/31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From.
당신에게 그리움의 향기를 느낀
주방장 마사, (본명 : 김말자)
12/26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기억해요, 당신의 첫 모습.
후작 작위를 받으시곤 변경백 아냐?라며 몹시 좋아하셨었죠.
하지만 이내 살을 에는 북부의 칼바람을 맞으며, 온수 매트 없이는 못 산다고 오들오들 떨던 나약한 사람.
12/27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후작님이 첫 겨울을 넘기지 못할 줄 알았죠.
하지만 당신의 생존 본능은 경이로웠어요.
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산삼을 씹어 먹고, 바위를 들어 올리며 어느새 북부의 야수처럼 변해가셨죠.
12/28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마물들이 성벽을 넘어올 때, 생명 수당 안 주면 안 싸운다고 버티던 그 고집.
그건 단순한 투정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전사의 자존심이었겠죠.
12/29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드래곤과 마주했을 때도 후작님은 물러서지 않았어.
그 드래곤은 일단 후작님 눈빛에 먼저 제압 당하고 들어갔던 것 같아요.
제 생각에 승리의 주역은 후작님이에요.
12/30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이제 그만 긴장을 풀고, 당신이 그토록 노래 부르던 온돌 빵빵한 집으로 돌아가 편히 쉬셔요.
안녕, 이젠 정말 안녕.
많이 보고플 거여요.
12/31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From.
당신의 충직한 비서, 쥬다
12/26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소환되자마자 재채기 한 번으로 성벽을 날려 먹고 변상해야 하냐며 울상 짓던 자네를 기억하네.
넘치는 마력을 주체하지 못해, 한동안 인간 배터리 취급을 받으며 병사들의 방전된 무기를 충전했었지.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지만, 그때 나는 자네를 별 것 아니라 생각했었네.
12/27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하지만 자네는 점점 더 강해졌지.
아니 위험해졌다는 표현이 더 맞을 거야.
12/28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귀찮다며 누워서 손가락 하나만 까딱이며, 마치 놀이 하듯 몬스터들을 정리하는 건 전율적이었지.
12/29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드래곤과의 결전에서.. 부끄럽지만 그때야 난 자네와 나의 격차를 느꼈다네.
애써 자네를 부정해왔던 나는 자네의 위업 아래 무너졌었지.
12/30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거대한 드래곤의 날개를 마치 닭 날개 뜯듯이 맨손으로 가볍게 찢어버리셨으니까.
아, 비서가 그런 적은 없다고 하는군.
내가 아직도 자네에게 잔뜩 위축되어 있는 모양일세.
12/31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그래도 이것만은 똑똑히 보았지.
드래곤이 타협을 시도하는 모습 말야.
하지만, 자넨.. 가차 없었지..
자넨 우리에게 살아있는 전설이야.
자네를 부정해왔던 나는 이제야 자네를 긍정하네.
자네를 긍정하면 내가 붕괴된다 생각했던 게 너무나도 부끄러워.
자네, 자네, 자네.. 편지에서도 온통 자네뿐이구만.
부정해왔지만, 항상 내 목표였던 자네여.
부디 돌아간 그곳에서도 주인공처럼 멋지게 살아가게나.
From.
자네를 동경했던 궁정 마법사, 멀로그
12/26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그런 생각 해본 적 없나?
황제는 1명인데, 왜 황제한테 발송된 편지는 100통일까.
대공은 8명인데, 왜 대공한테 발송된 편지는 800통일까.
12/27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그리고..
사악한 레드 드래곤은 어찌 그리 맥없이 쓰러졌을까.
그립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전에 질문부터 해서 미안하네 친구.
자네에게 편지를 써야겠다 마음을 먹은 그 순간,
갑자기 원인 모를 의문이 차올라 어쩔 수가 없었네.
그리고 갑자기 기억이 돌아왔지.
12/28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나는 기억하네.
우리가 벌인 100회차의 전투를. 첫 황제가, 그리고 첫 대공들이 쓰러지던 순간을.
숭고하단 말로 자네들의 선택을 표현할 수 있을까?
황제는 자신의 존재를 담보로 시간을 돌렸고,
대공들은 영혼을 쥐어짜 황제에게 마력을 공급했지.
그것이 첫 번째였다네.
12/29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두 번째도.. 세 번째도.. 결과는 같았어. 같은 자리에서 스러져 가던 자네들을 빠짐 없이 기억하네.
그리고 그 절망감까지.
변화가 보인 건 50번 정도가 되었을 때였지.
비늘 하나 건들지 못 했던 레드 드래곤은 분명 그때 약해졌어.
12/30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99번의 시도 끝에 놈의 핵이 숨겨진 크라켄을 잡았고,
100회차엔.. 그간의 고생이 무색하리만큼 허무하게 승리할 수 있었지.
12/31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자네들의 희생을 잊고 살던 나를 부디 용서해 주게.
언어로 담을 수 없는 감사와, 간절한 마음으로 자네를 그리네.
부디, 행복하게나.
나의 벗이여.
From.
블루드래곤 지오르타빈
12/26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벌써 5억 년이 흘렀구나.
아이야.
처음 내 앞에 섰을 때, 젖살이 채 빠지지 않았던 네 앳된 얼굴이 아직도 선하구나.
그토록 광활하고 바다보다 넓었던 네 영혼의 크기가, 억겁의 시간 속에 모래알보다 작게 마모된 것을 보면... 내 가슴이 미어지는 듯하다.
12/27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저 악룡을 물리치지 못하면 너라는 존재 자체가 소멸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소로 슬픔을 감추던 너의 그 마지막 얼굴.
나는 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시간의 틈새에서 홀로 고통받는 너를 위해,
무력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너와 영겁의 외로움을 함께 나누는 것뿐이었지.
12/28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100번의 시간을 되돌리기 위해 네가 버텨야 했던 세월.
그 까마득한 시간 동안 나는 우주의 별들에 언젠가 돌아올 너를 위한 등대를 하나씩 세웠단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을 담아서...
12/29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별에 너를 향한 그리움을 새겼을 때 쯤.
아주 미약하게나마 사라졌던 네 존재감이 다시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12/30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그때부터 나는 내 마지막 힘을 쥐어짜, 너를 위시한 영웅들을 이 세계로 부를 작은 만찬을 준비했지. 존재감이 희미해진 네 영혼을 채워주려 준비했던 내 선물들이, 부디 마음에 들었길 바란다.
12/31 동전을 대면 바랜 부분의 내용이 보일 듯 하다
아이야, 이제 내 남은 모든 신력을 담아 너의 앞날을 축복하마.
너는 이곳에서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모두 잊고 돌아가겠지만,
네가 견뎌낸 5억 년보다 더 먼 세상의 끝까지 내가 널 기억하마.
부디, 행복하렴.
From. 차원의 신 페우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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